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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주보칼럼 (2015.04.26)2022-04-26 11:59
작성자 Level 10

세상에는 없어저야 할 말들이 많습니다욕설이라든지거짓말 등입니다그중에 이런 말은 하루 속에 없어져야 할 말입니다. ‘남보란 듯이 살겠다.’

그냥 열심히 살면 되는 것이지왜 남 보란 듯’ 사는지 모르겠습니다. ‘남 보란 듯 살겠다는 말 속에는 깊은 열등감과 과시욕이 동시에 배어 있습니다남의 시선과 평가에 민감하다는 것은열등감을 갖고 있다는 얘기입니다이런 사람은 별것 아닌 말에 일희일비(一喜一悲)합니다쉽게 상처받고쉽게 의기양양합니다늘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타고 삽니다이런 사람들일수록 자기과시(自己誇示)의 유혹을 많이 받기 마련입니다열등감을 은폐하기 위해서입니다열등감이 클수록 자기과시가 심하고 뻥이 셉니다얼굴에 자신이 없을수록 화장이 진해지고말에 진실성이 떨어질수록 말의 허세가 많아지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SNS를 통해 자신의 소소한 일상을 퍼뜨리기에 바쁩니다대부분이 자기과시용입니다비싼 외제 자동차를 타고 드라이브하는 장면고급 레스토랑에서 식사하는 장면여행 장면예쁜 옷을 입은 장면명품백을 들고 다니는 사진애인과 나란히 찍은 사진 등왜들 이러는 걸까요? ‘이래 봐도 이런 사람이야!’라는 것 아니겠습니까자기과시를 통해 서로 친해질까요아이러니하게도페이스북이나 단체카톡에서 탈퇴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합니다쉴 새 없이 전송돼 오는 자기과시용 메시지에 사람들이 싫증을 느끼는 것입니다이처럼 자기과시는 다른 사람과 친해지기는커녕오히려 멀어지는 지름길입니다.

남 보란 듯’, ‘자기과시는 인생 유기(人生 遺棄)’입니다. ‘내 인생이 아닌 남의 인생을 사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낙타 인생이라고나 할까요낙타는 늘 거친 숨을 몰아쉬며무거운 짐을 등에 진 채메마른 사막 길을 터벅터벅 걷습니다낮의 무더위와 밤의 추위를 온 몸으로 견딥니다하지만낙타의 등에 실린 짐짝들 가운데 자기 자신의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낙타는 오로지 주인의 짐을 지고주인이 정한 길을주인의 시간에 맞춰 움직일 뿐입니다열심히 살지만정작 내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남보란 듯’ 사는 것이 그와 같습니다.

철학자 니체는, ‘낙타가 사자로 변하는 순간을 포착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즉 낙타가 노예로 살아온 것을 인식하는 순간내 안의 사자가 깨어나자기혁명의 불씨가 점화된다는 설명입니다타인의 시선을 전혀 의식하지 않고 살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하지만지나치니까 문제가 되는 겁니다타인의 시선과 평판에 의해 상처받고좌절하고절망하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습니다.

타인의 평판이 자신의 존재가치를 결정짓지 못 하게 하십시오! ‘남의 인생이 아닌, ‘내 인생을 사십시오그리스도 안에서 나는 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