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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주보칼럼(2015.05.31)2022-04-26 12:01
작성자 Level 10

김승진 선장이 지난 16일 三無(동력/바람의 힘만으로원조/아무런 외부 지원 없이기항/어느 항구에도 정박하지 않은 채)로 요트 세계 일주에 성공하고 무사히 귀항했습니다요트를 몰며 무려 210일 동안 피지케이프혼그리고 바다의 에베레스트 남아프리카의 희망봉까지 돌면서 41900를 항해했습니다세계에서 6번째로 달성한 대기록도 쾌거이지만귀항을 앞두고 가진 언론 인터뷰에서 앞으로 더 겸손해져야겠다.” 그는 항해 중에 거대한 파도에 부딪쳐 요트가 두 번이나 뒤집히는가 하면바람이 없어 13시간 동안 꼼짝없이 바다 한가운데 둥둥 떠 있었던 적도 있다고 합니다그는 거대한 자연 앞에서 연약하기 짝이 없는 인간의 존재를 실감하면서 겸손의 의미를 온 몸으로 체험했을 것입니다.

관해난수(觀海難水)’라는 한자어가 있습니다. ‘바다를 본 사람은 물을 함부로 말하지 않는다’ 작은 시냇물이나 저수지밖에 본 적이 없는 사람은자기가 마치 물에 대해 다 아는 것처럼 떠벌리는 반면깊고 넓은 바다를 본 사람은 물에 대해 함부로 이야기하지 않습니다성숙해질수록 겸손해지기 마련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사람은 책 한 권밖에 읽지 않은 사람이라는 말이 있습니다책 한 권을 읽어 놓고는 자기가 그 주제에 대해 모르는 것이 없는 것처럼 떠드는 사람이 있습니다반면 책에 파묻혀 사는 사람은 어떨까요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모르는 것이 점점 더 많아집니다그래서 자기 의견을 함부로 말하지 않습니다뭔가 하나라도 더 배우기 위해 이야기하기보다는 듣기에 힘씁니다.

목회에 대해 가장 자신만만한 때가 언제일 것 같습니까목회 초년병인 교육전도사(신학생때입니다신학교에 입학해 신학을 공부하다 보면자기가 마치 성경 박사가 된 줄로 착각하기 쉽습니다더구나 혈기방장(血氣方壯)하고 열정이 넘치는 나이이다 보니담임목사의 목회나 설교가 답답해 보이기도 합니다자기가 목회하면 담임목사보다 훨씬 잘 할 수 있을 것처럼 생각됩니다그러나 강도사가 되고부목사가 되고담임목사가 되어 목회를 하다 보면 생각이 완전히 달라집니다세상 일은 10년 정도만 계속하면 전문가 소리를 듣습니다그러나 목회는 그렇지 않습니다하면 할수록 점점 더 어렵게 느껴집니다나이가 들어 은퇴하는 목사님들이 자주 하시는 말씀이 있습니다. “이제야 목회가 뭔지 알겠어이제 다시 목회하면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 목회 초년병일 땐 그게 무슨 뜻인지 잘 몰랐습니다그러나 이제 저도 조금은 그게 무슨 뜻인지 알 것 같습니다.

주님의 은혜와 성도님의 사랑으로 초대교회를 회복을 위해서 온 힘을 쏟아 붓는 휴스톤서울교회에 와서 어떻게 교회가 회복되는지를 보니 감동 그 자체입니다이후에 주님 앞에서 섰을 때에 예야무엇하다 왔니?”하시면 제가 주님께서 원하시는 교회피로 값주고 사신 교회하나님께서 보여 주신 그 교회를 하다가 왔습니다.” 이 고백이 맑은샘 성도들의 고백이 되기를 기대하며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