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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안식년의 첫 여행(2010.02.05)2022-04-26 11:40
작성자 Level 10

안식년에 대해서 나의 이미지는 회의적이었다.

주님께서 주신 사역에 목숨을 바쳐서 해야 할 사역에 안식년이라니...

성도들을 일년 내내 뼈빠지게(?)을 하는데 목회자가 안식년이라니(?) 배부른 소리라고 생각을 하였다.

그리고 안식년을 하는 선배 목사님들에 대해서 좋은 생각을 갖고 있지 않았다.

 

그런데 목회 14년째가 되자 두려움이 앞서기 시작했다.

신학교에서 배운 것(3년)을 가지고 현장에서 목회를 하면서 모든 것이 바닥(?)이 난 것이다.

아나톨레 동기 목사님들과 목회 대화중에 나의 고민을 털어 놓자. 한 친구가 이렇게 답을 주었다.

"임목사님 목회한지 몇년이 되었지?"

"14년"

"안식년을 가졌었나?"

"목회 6년째에 교회 건축하고 안식년을 어떻게 지내냐? 못 가졌다."

"그럼 지금 당장 안식년을 선포하고 재 충전을 해야 한다."

그 말에 아무말 없이 동의와 공감을 하였다.

 

그런데 올해도 안식년을 보내기가 어려울 것 같다.

이유인즉은 바라고 바라던 진접지구가 입주를 시작하는 해이기 때문이다.

개척하는 마음으로 전도를 해야할 상황인데 안식년이라니?

 

그래도 목회의 선배들은 안식년을 반드시 하라고 한다.

고민이 많다.

 

이런 상황속에서 필리핀을 다녀왔다.

마침 포항에 있는 ㅅㄴ 교회가 필리핀 귀마라스 섬에 교회에 개척하여 헌당을 한다고 한다.

그리고 대구에 있는 ㅂ ㅅ 교회가 필리핀 중부이 일로일로를 중심으로 7개 교회를 헌당한다고 한다.

 

서태원 선교사님께서 다녀갔으면 좋겠다는 메일이 왔다.

필리핀에 현지 교역자들을 섬긴지가 약 4년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한번도 가보지 못한 곳이다.

2년전부터 방문 요청이 있었고, 방문 계획을 세웠지만 여러가지 일로 인하여서 방문하지 못한 곳이다.

결단을 내리고 필리핀으로 1월 25일 8시 30분 비행기로 출발하게 되었다.

감사한 것은 성도들의 섬김으로 심방을 마치고, 기쁘게 다녀올 수 있도록 당회에 배려와 성도님의 따뜻한 격려와 유중근 목사님께서 강단을 맡아 주시기로 하였기에 마음에 여유가 있었다. 너무 감사하다.

새벽예배를 마치고 5시 15분에 김태진 장로님의 섬김으로 인천으로 달렸다.

 

지난해 미국에서 실패한 성탄 테러로 인하여 공항 검색대가 더 강화가 된 것 같다.

 

필리핀에 대한 기억은 강도사 인허를 받기 전에 하나님께서 나를 선교사로 부르시지 않았는지 확인하기 위하여 1992년에 민다나오에 다녀온 적이 있었다.

그 때에 기억으로는 얼마나 더웠지는지 아찔한 기억이있다.

해외는 처음인데, 영어도 잘 하지 못하면서 혼자 떠난 것이다. 기가막힌 것은 기내에서 영어 사전을 가지고 공부를 하고 있으니까 청년 하나가 내가 영어를 잘 하는줄 알고 필리핀에 대해서 물어보는데 얼마나 당황헸던지 그래서 모른다고 답했던 기억이 있다.

마닐라 공항에 내렸는데 국내선을 타야하는데 어떻게 타야 하는지... 그래서 손짓 발짓을 하여 국내선 공항까지 어떻게 하야 하는지 물어 보았다 그랬더니 그 친구들이 이렇게 다시 묻는 것이다. "도메스틱(domestic)? 도대체 도메스틱이 뭐야? 한참 후에 사전을 찾아 보았더니 "국내의"이런 뜻이다.

그래서 겨우 겨우 물어 물어 국내선을 타고 마닐라에서 민다나오에 간 적이 있었다.

 

이번에도 그런 줄 알고 비행기에서 내렸는데 그 때와는 완전히 딴 세상이 되었다. 92년에는 국제 공항의 지붕이 다 녹슨 양철지붕이었고, 에어컨도 되지 않아서 얼마나 더었는지...

그런데 인천국제공항보다는 못하지만 92년도 보다는 많이 세련이 되었다.

문제는 어떻게 국내선을 타야하는지 도통 알 수가 없다. 그래서 이 사람 저 사람에게 물어 보니까 걸어서 가면 된다는 것이다. 이것까지는 알겠는데 어디로 가야하는지 알 수가 없다.

알려주긴 알려주는에 옆 건물이라는 것과 걸어서 가면 되는 것과 곧장가면 된다는 것은 알아 듣겠는데 도대체 옆 건물이 하나 둘인가? 결국은 찾아 가긴 찾아갔다. 어떻게 갔는지는 상상에 맡기겠다. 휴~

 

약 4시간 반을 기다려서 일로일로가는 비행기를 타고 일로일로에 4시 20분에 도탁을 했다. 필리핀과 한국의 시간을 1시간의 차이가 있다.

 

서태원 선교사님과 현지 교역자들이 부족한 종을 맞이하러 나오셨다.

붉은 종이에 Welcome Pastor Lim Jealyung

감사하다.

이제부터 안식과 선교의 현장을 보게 되다니...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