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담임목사

PRESBYTERIAN CHURCH

제목성경학교외 수련회를 기대하며(2008.7.12)2022-04-26 11:32
작성자 Level 10

"야! 너희들 거기서 지금 무엇하는거야!"

"........."

"니네들 미쳤냐? 지금 비가 오고 있는데 죽을려고 환장했어!"

"......."

"책임자가 누구야!"

"......."

지금 이 비는 적게 오지만 조금 있으면 이곳은 계속이라서 갑자기 물이 불어나면 너희들 텐트고 뭐고 다 떠내려 갈텐데 거기에서 그렇게 퍼질러 있을거야!


시골 이장님의 걱정스러운 소리가 지금도 귀가에 쟁쟁거린다.

수련회 장소로 이동 계곡을 정하고 텐트를 치고 저녁을 먹고 이제 막 찬양이 시작되었는데 비가 부슬 부슬 오더니빗방울이 굵어졌다. 이 때에 마을에 이장님께서 오셔서 우리를 향해서 소리를 지르면서 빨리 나오라고 소리 소리를 지르신다. 아니 소리를 지르는 것이 아니라 괴성을 내신다.


이 말을 듣고 학생회 회장인 나는 총무를 비롯한 후배들과 텐트와 수련회 모든 장비들을 대충 말아서 마을회관으로 옮겼다.

이장님의 말대로 빗방울은 점점 굵어지더니 장대비가 되고 순식간에 우리가 있었던 곳은 물바다가 되었다.


그래도 우리는 즐거웠다. 그 동안 학교와 집만 오가던 시간들을 뒤로 하고 교회 동생들과 친구들과 함께 보낸다는 것이 참으로 좋았다. 시간이 없어서 많은 이야기도 못했는데 2박 3일 동안 함께 있다는 그 자체가 좋았다. 그리고 저녁이 되면 사춘기의 고민들을 주님께 밤이 새도록 기도하고, 목이 터져라하고 기도했던 시간들,

그 시간들이 변해서 지금의 내가 만들어 졌다.

이번에 학생부 수련회 기간 동안에 맑은샘 학생들이 더 많은 꿈을 꾸고, 더 많은 시간들을 주님과 함께 하는 것 때문에 10년 뒤에 멋지게 변해 있을 너희들을 생각하니 기대가 된다.

성경학교와 수련회를 기대한다.


임재룡 목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