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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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BYTERIAN CHURCH

제목주보칼럼 (2015.04.19)2022-04-26 11:59
작성자 Level 10

황금 시간대라 할 수 있는 금요일 밤에주일 예배의 참석 인원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한 주일도 거르지 않고 모여서 자정이 넘도록 모임을 가지면서도 헤어지기를 아쉬워하는 이유가 무엇일까가장 큰 이유는 마음과 마음을 나누는 사귐이 이 모임에서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목장 모임은 말씀에 대한 지적인 토론을 벌이는 곳이 아닙니다마음과 마음이 만나고 마음에 있는 상처가 치료받고 구체적인 도움을 얻는 장소입니다.

이런 아름다운 공동체가 되기 위해서는 세 가지 목장 운영규칙이 지켜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첫 번째피상적인 답을 주지 않습니다.

목원이 요즈음 기분이 몹시 우울하다고 말을 했다고 합시다이런 때에는 기도하면 다 해결됩니다.”라고 해결 방안을 즉시 제기해 버린다든지자기 체험에서 나온 것이 아닌 책에서 읽은 자녀 교육 원칙을 갖고 강의를 한다면 이것도 역시 피상적인 답을 주는 것입니다이런 답은 상대방에게 열등감만 심어 줄 뿐입니다.

상대방의 마음에 참된 치유가 있기를 원한다면 우리는 먼저 상대방의 아픔을 같이 느껴야 합니다.

둘째 다른 이에게 조언을 할 때에는 질문이나 간증만을 사용합니다.

우울증으로 시달리는 목원이 고민을 말할 때에 기도하면 돼요라고 쉽게 대답하지 말고 자기의 경험을 이야기해야 합니다아니면 질문을 던져 본인으로 하여금 스스로 답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예를 들어 언제부터 우울증이 시작되셨어요?” “특별히 어떤 경우에 우울해지는지 말씀해 주실 수 있으세요?” 등의 질문을 던지는 것입니다그러면서 우월한 입장에서 목원을 이끄는 것이 아니라 동등한 입장에서 목원이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세 번째목장 모임에서 나온 이야기는 절대 비밀에 부칩니다.

이것은 너무나도 뻔한 이야기입니다비밀이 보장이 되지 않으면 아무도 자기 문제를 노출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목원들 상호간에 신뢰감이 생겨야 마음 문을 열 수 있습니다그 신뢰감은 비밀이 유지될 때에 가능합니다.

자신을 노출하는 것이 왜 중요합니까자신을 노출함으로써만이 마음의 치유를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내적 치유는 자신을 노출하는 만큼 일어납니다.

가정교회는 상처를 치유 받는 곳입니다자신의 문제를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한다는 자체가 치유를 불러일으킵니다치유는 즉시 일어나기도 하지만 보통은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목원들이 이 치유가 모두 끝날 때까지 지속적으로 도와주어야 합니다.

참된 만남만이 내적 치유가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