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먹기 나름
사람의 기분은 간혹 극도로 기만적이어서 때로 삶이 실제보다 훨씬 엉망인 것처럼 느끼도록 우리를 속이곤 합니다. 기분이 좋을 때는 세상이 장미 빛으로 보입니다. 이때는 일이 어렵게 느껴지지 않으며, 문젯거리들 역시 그다지 골치 썩지 않고 쉽게 해결해 나갑니다. 의사소통도 수월합니다. 이런 경우에는 설사 비판을 받더라도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반대로 기분이 나쁠 때는 인생이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하고 고달프게 여겨집니다. 그래서 미래에 대한 비전을 가질 여력조차 없습니다. 현실을 주관적으로 받아들이게 되고, 그러다보니 주위 사람들을 들볶거나, 그들의 행동에 악의가 있다고 오해합니다.
바로 여기에 문제의 핵심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기분이란 수시로 바뀔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자각하지 못합니다. 대신 자신의 입지가 지난 며칠 사이에, 심지어는 몇 시간사이에 갑자기 나빠졌다고 발을 동동 구릅니다. 아침을 기분 좋게 시작하면 가족과 일, 그리고 산 지 몇 년 된 자가용도 흐뭇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습니다. 미래를 낙관적으로 보고, 과거에 대해서도 고마움을 느낍니다. 하지만 그러다가도 오후 늦게 기분이 언짢아지면 일하기가 싫거나, 아내의 사소한 잔소리가 귀찮고, 자동차는 폐차 처리해야 할 고물로 변합니다. 또 자기는 직장에서 성공할 가망이 없는 낙오자라는 절망감이 덮칩니다.
어떤 이유에선 기분이 저조해질 때면 "이것도 역시 그냥 지나갈 거야."라고 스스로에게 타이르십시오. 그럼 그렇게 됩니다.
주 안에서 항상 기뻐하라 내가 다시 말하노니 기뻐하라
(빌립보서 4장 4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