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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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BYTERIAN CHURCH

제목성도이기 전에 사랑하는 친구 김정렬(2010.06.06)2022-04-26 11:41
작성자 Level 10

"목사님! 나는 천국에 갈 확신이 있으므로 걱정이 되지 않는데 아이들이 걱정입니다."

"집사님! 우리가 기도하고 있지 않습니까? 미란이와 민호가 어딜 가겠습니까? 믿음의 생활을 잘 할 것입니다."

이런 대화가 지난 주 금요일에 대화였다. 이 말이 유언이 되었다.

 

교회를 개척하고 성호 아파트가 지어지고 그곳에 아주 예쁘고 착한 두 아이들과 아주 복스러운 아내와 삶에 열정을 가지고 있는 남편이 등록을 하였다.

 

가정을 방문하여 등록심방을 하면서 느껴지는 것은 결혼을 한지 10여년이 지난 것 같은데 새색시 같은 수줍음이 많은 장막례, 유머가 넘쳐서 언제나 사람을 재미있게 만들어 주는 김정열 그리고 미란이와 민호 아주 재미있는 가정이며, 행복한 가정인 것을 한 눈에 알 수 있었다.

 

어느날 새벽에 김정열 집사(그 당시에는 집사가 아니었다.) 교회에 나와서 기도하는데 그 간절함, 그 애절함이 묻어 있었다. 기도후에 이런 저런 대화를 하면서 가장으로서 짊어진 짐 때문에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서 같이 기도하고 같이 삶을 나누면서 이제는 목사와 성도의 사이를 넘어서 시골 출신의 친구가 되어 버렸다.

 

그래서 우리는 서로 자랑삼아 이런 말을 하곤 하였다. "집사님! 지개질 해 봤어요. 목사님! 경운기 운전할 줄 알아요, 집사님! 어렸을 때에 쥐꼬리 가지고 학교 가 봤어요(25일은 쥐잡는 날), 목사님! 퇴비할 줄 알아요. 집사님!  목사님! 하면서 옛날의 추억들을 더듬는 날이면 우리는 배꼽이 빠지도록 웃곤 하였다.)

 

같이 사역하던 성도가 떠나갈 때 그래서 힘들어 할 때 "목사님! 내가 도와 주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확~ 잊어 버리세요. 무슨 영광을 보겠다고 떠나나 같이 웃고 울면서 함께 있지"하면서 위로를 하셨던 집사님! 난 그 때마다 "집사님! 당신이 있으니 많은 힘이 돼 고맙습니다.!"라고 진심으로 화답을 하였다.

 

교회에 구석 구석에 어려운 일이 생기면(전기 문제, 보일러 문제, 에어컨 문제, 부엌에 수도 문제) 난 지체하지 않고 011 711 8932(김정열 핸드폰)으로 전화를 하였다. 그러면 "예 목사님 잠깐만 기다리십시오 하고 달려오기도 하였고, 여기가 지금 일산이니까 일마치고 돌아가면 밤 11시가 될 것 같은데 목사님 그냥 집에 들어 가셔서 쉬세요 제가 고쳐 놓겠습니다." 그리고 새벽에 교회에 나와 보면 깨끗하게 고쳐져 있었다.

 

언젠가는 "목사님 헌금을 진짜 많이 드리고 싶습니다." 하면서 믿음의 고백을 할 때면 난 이렇게 화답을 하였다. "하나님께서 이미 그 마음을 믿음으로 다 받으셨습니다."

 

정말 교회를 사랑하는 김정열 집사님! 아니 성도를 사랑한 김정열 집사님!

 

언제든지 어디서든지 김정열 집사님이 계시면 그 모임에는 반드시 일어나는 한 사건이 있다. 바로 그것은 배꼽이 빠지도록 웃는 것이다.  

 

장례 예식을 진행하면 늘 이렇게 말을 한다.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고000 집사" 그런데 김정열 집사님 이름 앞에 고000 집사라로 부르고 싶지 않다. 왜냐하면 맑은샘교회와 부족한 종에게 주님께서 오시는 그 날까지 친구로 남아 있고, 성도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미란이가 아버지의 마지막 가시는 길 앞에 엎드려 "아빠! 죄송해요!" 이 말을 듣는 순간에 가슴이 터진다.

사랑하는 친구 김정열! 벌써부터 보고 싶다.

민호가 목사님 잠깐만요! 하면서 국화를 아버지 영정 앞에 올려 놓고 큰 절을 올릴 때에 가슴이 찢어진다.

사랑하는 친구 김정열! 당신이 없으니 너무 외롭다.

장막례 집사가 울 때에 모든 성도가 같이 운다. 목사의 가슴에는 못이 박힌다.

사랑하는 친구 김정열! 모든 성도에게 기쁨을 주었던 친구야! ...

 

주님께서 터진 가슴과 찢어진 가슴, 못이 박히 가슴에 평강과 위로를 주시기를 기대한다.

 

오! 주님 어서 오시옵소서

김현옥 : 김현옥 : 주여! 천국의계단이 높지않게 하여 주소서.....
김정렬집사님이 사뿐이 올라가게 하여주소서..아멘 (06.05 21:26) ⓔ (06.06 06:46) 
이미희 : 친구이며 성도인 김정열 집사님을 잃은 슬픔이 오래가시겠지요. 허전함을 주님의 사랑으로 채워주소서~! 지금도 기억되는 김정열집사님의 공예배때의기도의 내용에 "우리의 삶이 누수되지 않도록 하여 주옵소서!"이다. 그곳에선 누수되지 않겠지요. (06.09 15:29) 
이명우 :
목사님 말씀대로 교회에 무슨일이 있으면 집사님을 제일 먼저 부르고 찾았었지요. 영정사진의 그 밝은 모습 그대로 천국에서 만나길... (06.09 17:14) 
김경자 : 이유가..? 왜? 갑자기, 이건, 정말? 우리 장막례언니 어떻게 해요?
삶과 죽음이 순간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모두 사랑을 표현하며 살아야 겠네요. (06.09 2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