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를 하면서 터득한 아주 중요한 것은 말을 조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나는 그런 뜻으로 말한 것이 아닌데 상대방이 다른 뜻으로 받아들이는 경우도 있고, 하도 답답해서 믿을만한 사람에게 말을 했는데 비밀을 지켜지지 않을 때에 오는 상처는 말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인품(人品)’이라고 할 때 ‘품(品)’자를 보세요. ‘입 구(口)’자가 세 개나 붙어 있지 않습니까? 말이 곧 인격입니다. 논어(論語)에 보면, 다음과 같은 가르침이 나옵니다. “군자(君子)는 세 가지로 변한다. 멀리서 바라보면 엄숙하고, 그 앞에 다가가면 온화하며, 그 말을 들어보면 명확하다.” 이처럼 말이 인격이요 사람 됨됨이니, 말이 얼마나 중요합니까? 그러므로 말로 인해 다른 사람, 특히 가까운 사람에게 상처 주고 갈등을 일으키는 것은 인격의 천박함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말을 줄이고 입단속해야 할 이유가 있습니다. 토머스 칼라일(Thomas Carlyle)은 “말을 많이 하면, 자신이 한 말의 노예가 된다”라고 말했습니다. “듣지 않고, 자기 말만 하는 사람은 벙어리와 같다”는 인디언 속담도 있습니다. “입에서 나가는 말은 세 개의 대문을 통과해야 한다. 이 말은 진실한가? 친절한가? 반드시 필요한가?”라는 아랍 속담은 가슴 깊이 경청할 필요가 있습니다. 어떤 경우에도 막말하지 말아야 합니다. 막말하는 사람은 막장 인생을 사는 사람입니다. 막말과 폭언은 듣는 사람에게 회복 불능의 상처를 줍니다. 시인 토머스 처치야드는 “날카로운 말은 외과 의사도 치료하기 힘든 깊은 상처를 낸다”라고 말했습니다. 심하면 듣는 사람을 죽음으로 몰아갈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얼마 전, 아파트 입주민의 막말에 상처를 입은 아파트 경비원이 분신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부부 싸움 중의 막말과 폭언은 성기능 장애를 넘어 불임까지 유발할 수 있다고 합니다. 심리적 악영향은 더 큽니다. 폭언으로 인해 정서적 상처를 입으면 자신감이 크게 떨어집니다. 성적 자극에 둔감해지고 감수성도 떨어지기 마련입니다. 특히 남성은 성기능 장애를 겪을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부부 간의 폭언은 단회적(單會的)이 아닌 습관성(習慣性)으로 이어지는 경향이 있어 더 위험합니다. 처음엔 폭언을 듣던 사람이 다음에는 언어 폭력의 가해자가 될 수 있습니다. 맞고 자란 아이가 나중 자신의 아이를 때리게 되는 학습효과와 비슷한 이치입니다. 그러므로 시인의 고백을 늘 기억해야 합니다. [시 141:3] 주님, 내 입술 언저리에 파수꾼을 세우시고, 내 입 앞에는 문지기를 세워 주십시오 |